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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른 산부인과 진료 예약을 하려니 대부분 3개월 이상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.
한 산부인과는 구글 평이 3,7 이었는데 평이 완전 극과 극 이었다. 반신반의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예약이 2주안에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진료예약을 하게 되었다.
그리고 대망의 날...
나의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상담을 요청했다.
선생님께서 팔짱을 딱 끼면서 하시는 말씀이
"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전혀 없어요. 우리는 일반 산부인과지 난임센터가 아니에요. 난임클리닉에 바로 예약을 잡아보세요"
선생님 말투와 태도가 너무 기분이 나빴는데 말씀해주신 내용 자체는 내게 도움이 되었다. 다낭성으로 불확실하게 계속 자연임신을 도전하는 것 보다 난임센터에 바로 가서 진료를 받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. 처음에는
'아니 난임센터는 정말 오래 시도해보고 안되는 분들만 가는거 아닌가..' 라고 생각했지만 전문적인 도움을 처음부터 받는 것이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가보기로 결정했다. (40세 이하 일반 진료비는 다 건강보험에서 내 준다고 하셨고 나는 TK보험을 가지고 있다.)
내가 찾아본 바로는 한국에서는 일반 산부인과에서도 호르몬 관련 진료를 해주시는 것 같았다. (난포 키우는 약, 난포 터뜨리는 주사 등등)
독일 다른 산부인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가본 두 병원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셨다ㅠㅠ
바로 집이랑 가까운 난임센터에 예약을 잡았다.(집에서 20분거리, 아니 완전 럭키자나....) 다행히 2주안에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.
준비해 가야 할 것들은 남편은 정액검사결과(난임병원에서 해도 상관없음), 예방접종 Pass (풍진 등 항체 있는지 확인), 각종 성병 검사(다니던 산부인과에서 피검사로 할 수 있음) 그리고 산부인과에서 써준 Überweisung을 준비해야 했다. 각종 피검사들은 보험이 되지않아서 총 150유로 넘게 들었다🥲 그래도 빠른 시일에 예약이 된것만으로 감사했다.
예약 당일 남편과 함께 클리닉에 방문했고 대기실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커플들이 앉아있었다. 많은 생각들이 들면서 조금 떨렸다.
내가 갔던 클리닉에는 선생님들이 그래도 꽤 많았다. 다른 병원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한 6분정도 계셨던 것 같다. 내가 배정받은 선생님께서는 다른 도시에서 일을 하시다가 새롭게 병원을 옮기신 선생님이셨다.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폭풍질문을 했고 의사선생님은 진짜 천사처럼 친절하게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셨다. 선생님께서는 PCOS(다낭성난소증후군)가진 여자들이 일단 처음으로 많이 받는 호르몬 치료를 통해서 시작해보자고 하셨다.
그렇게 처음 시작한 Stimulationsbehandlung. 호르몬제를 먹으면서 난포를 키우고 며칠마다 병원에가서 초음파로 난포가 잘 자랐는지 확인후 난포 터트리는 주사를 주시고 이날 이날 관계하라고 날짜를 적어주셨다. 그리고 12일정도 황체호르몬을 질정으로 넣어야 했다.
결과는... 실패 🥲 첫 달이니까 괜찮아! 생리가 시작되었고 다시 선생님과 초음파 날짜를 잡았다.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
잘 기록 해보려고 한다. 아기천사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⭐️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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